"어떤일이 있어도,
우리는 단 하나뿐인 달을 가진
이 세계에 발을 딛고 머무는 것이다.
덴고와 나와 이 작은 것, 셋이서."
『1Q84 BOOK3』中_무라카미 하루키
아오마메는 스포츠클럽의 인스트럭터로서 몇년전부터 어느 노 부인과 알게되고 그녀의 요청을 받아 부인을 폭행하는 남편들을 살해하여 심판하고 있었다. 그날도 어김 없이 심판스케줄이 있는 날이었고, 수도고속도로를 타고 목표지점으로 가고 있던 아오마메는 길이 막혀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동승한 택시기사는 아오마메에게 수도고속도로의 비상계단을 알려주고 아오마메는 비상계단을 통해 교통 정체를 뛰어넘어 목표물에 접근, 심판하고 돌아온다. 그리고 그녀는 그때부터 1984년이 아닌 1Q84년을 살아가게된다.
덴고는 평범한 학원선생이고, 남는시간엔 소설을 쓰는 아마추어 소설 지망생이다. 그는 알고지내는 편집장으로부터 신인상 후보에 오른 원고를 고쳐쓸 것을 의뢰 받게되고, 그 이야기에 이끌려 소설 '공기번데기'를 재 탄생시킨다. 그러나 '공기번데기' 이야기는 실제 1Q84년(을 태어나게 했다고 나는 생각한다.)에 있는 이야기고, 불가사의한 존재들의 이야기였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야기가 퍼져나가길 바라지 않았고, 덴고는 그들의 표적이 된다.
덴고와 아오마메는 1Q84년의 시점으로 보았을때 전혀 연관성이 없는 인물들로 보이지만, 그들의 과거 몇분간은 서로가 서로만을 의지했던 순간이 있었고, 그 순간을 서로 잊지 못하며 청소년기를 보냈고, 성인이 되었다는 연관성이 존재한다.
그러던 와중에 아오마메는 노부인의 요청으로 불가사의한 존재들을 모시는 그룹의 리더를 살해하게 되고 피하는 처지가 되고, 살해 도중 리더로부터 덴고의 이야기를 듣게된다. 리더의 죽음으로 그룹의 표적은 덴고가 아니라 아오마메로 옮겨가고, 그 사이 덴고는 아버지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유년시절 자신의 상처를 돌보고 치유한다. 그리고 몇년간 만난적도 없는 아오마메를 그리워하고, 둘은 아오마메의 피나는 노력과 엄청난 운명의 장난 덕분에 드디어 만나게되고 함께 수도고속도로의 비상계단을 통해 1Q84년을 빠져나와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게된다. 그러나 그 새로운 세계가 1984년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 그래도 그 둘은 계속 그 새로운 세계에서 함께 살아갈 것이고, 더 이상은 고독하지 않음을 안다.
나는 이 소설이 길고 긴 연애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야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 후카에리, 공기번데기, 리틀피플, 우시카와의 이름을 줄거리 요약에 쓰지 않은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맘이 편해지고 4편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이 책이 거대한 모험을 포함한 연애소설이라면, 아오마메는 덴고를 만나고 싶은 간절한 바람으로 1Q84년에 휩쓸려 들어갔고, 거기서 덴고를 만나기위해 엄청난 모험을 했으며 결국 덴고를 만났고, 아오마메의 목적은 1Q84년을 구하거나 하는 정의로운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덴고를 만난 것으로 됐다!'하고 다음 세계로 넘어 온 것이리라. 이는 아오마메의 독백;"우리는 논리가 힘을 갖지 못하는 위험한 장소에 발을 들였고, 힘든 시련을 뚫고 서로를 찾아내고, 그곳을 빠져나온 것이다. 도착한 곳이 예전의 세계이건, 또다른 새로운 세계이거느 두려울 게 무엇인가. 새로운 시련이 그곳에 있다면, 다시한번 뛰어넘으면 된다. 그뿐이다. 적어도 우리는 더이상 고독하지 않다."에서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아쉽다면, 공기번데기와 리틀피플 그리고 후카에리의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고, 그것이 장치(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라는 것도 모르고 너무 빠져들어서 자꾸 그 부분에 대한 답을 (나를 포함한)독자들이 계속 구한다는 점. 그래서 반드시 4권이 나올것이다 라고 믿고 있는 점이겠지. 어쩌면 작가 자신도 일은 벌려 놓고 수습하기 힘들어서 이렇게 마치 파리의 연인 마지막회 같은 어이 없는 결론; '아 나도 내가 쓴 대본 같은 예쁜 사랑해야지...' 을 내 놓았는지도 모른다. 1-2권은 몰입도가 높았는데, 3권부터는.. 좀 지지부진하다는 생각이 든 이유는 이것 때문일지도 모른다. 독자들은 리틀피플과 선구의 대항에 대해서 잔뜩 기대하고 긴장하고 있었는데, 뭣도 없이 뻘짓만 하는 스킨헤드와 포니테일 때문에 맥이 빠져버렸으니.. 아쉽다고들 하겠지.
그러나 이 결론이 차라리 쉽다. 그렇게 만나고 싶어하던 아오마메와 덴고를 이어주고, 리틀피플과 공기번데기라는 복잡한 이야기들은 새로운 세계로 넘어왔으니 독자들의 상상에 맡기겠소 하는 것이 더 쉽지. 리틀피플과 공기번데기를 대항해 함께 싸우는 덴고와 아오마메는 이제 무슨.. 지구평화를 지키기 위해 만난 커플 영웅...같은 인상 그러니까 조금 없어보이는 인상의 지나친 판타지 그리고 어지간히 기발하게 마무리하지 않는한 독자들은 만족 못할테니ㅋ
나로서는 무녀의 분신이 도망쳐서 노부인한테 갔다는 그 부분, 그리고 아오마메가 리더와 후카에리를 통해 덴고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부분!에서 솔직히 진짜 어이 없었다. 막 일본 판타지 에니메이션 보는 기분이었다. 어쨌든 그랬다고. 이래놓고 4권 나오면 또 읽지 뭐.ㅋㅋ
하루키에 대해 좀 더 이해하려면 적어도 한권 정도는 더 읽어 봐야겠지...
